강준희 삼성본병원 대표원장, ‘환자 중심 진료로 근본부터 치료’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따뜻한 병원을 꿈꾸다

사진=강준희 삼성본병원 대표원장

환자 중심 진료로 질병의 근본부터 치료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따뜻한 병원을 꿈꾸다

강준희 삼성본병원 대표원장 | 정형외과 전문의

현대의학은 기술 혁신과 연구를 통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의학의 ‘근본’은 언제나 인간, 환자를 향한 진심이어야 한다. 진정성이 결여된 채 기술만으로 접근한다면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소외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특히 척추 질환처럼 복잡하고 섬세한 치료가 필요한 분야에서 의료진의 신념은 더욱 중요하다. 환자의 의견과 상황에 귀 기울여야만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삼성본병원 강준희 대표원장은 진료와 치료에 있어 ‘근본’을 중시한다. 그의 진료 철학은 통증을 없애는 것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따뜻한 애정에서 비롯된다. 수술적 접근보다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시하며, 환자와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는다. 이러한 접근은 삼성본병원이 지역 내에서 신뢰받는 병원으로 성장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지역사회 구석구석까지 다양한 의료봉사와 사회공헌을 이어가며 따스한 손길을 전하고 있는 강준희 대표원장을 <위클리피플>이 만나봤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박진아 기자

환자 중심 진료로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의 ‘본’보기

삼성본병원이라는 병원명은 강준희 대표원장의 신념을 그대로 보여준다. 삼성본병원의 ‘본’은 ‘bone’(뼈)와 ‘本’(근본)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정형외과 병원으로서 ‘뼈’를 정확히 치료함은 물론, 치료의 ‘근본’적인 가치를 지키겠다는 것. 환자 중심의 진료로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의 ‘본보기’가 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본병원은 척추센터, 관절센터, 내과 및 검진센터 등 다양한 진료과목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강준희 대표원장은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척추질환 분야를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주요 진료 분야로는 허리 및 목 디스크, 척추 수술 및 비수술 치료, 척추관 협착증, 경추 인공디스크, 퇴행성 척추질환 등이 있다.

EBS 명의에 ‘척추 명의’로 출연한 바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 정성수 교수가 최근 삼성본병원에 새롭게 합류했다. 강 대표원장의 은사이기도 한 정성수 교수는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에서 10여 년간 의사 양성에 기여했으며, 다년간 개발도상국가에서 의료봉사 활동과 선진 의료기술 전파 및 의학 발전에도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삼성본병원의 의료서비스 수준은 한층 높아지고 환자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근거 기반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환자의 안전’ 최우선, 보존적 치료로 신뢰 쌓아

어린 시절부터 강 대표원장은 줄곧 의사의 꿈을 키워왔다. 그가 아주 어렸을 때 간암으로 돌아가셨던 그의 친아버지는 의사가 되고자 했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강 대표원장은 아버지의 꿈을 자연스레 이어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외과 의사의 길을 걷게 된 강 대표원장은 자신의 의료 철학을 ‘천천히 가자’라는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이는 가급적 수술에 의존하기보다는 보존적인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접근법을 의미한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효과를 내겠다는 것. 우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정밀 검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수술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비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편입니다. 최대한 보존적인 치료를 시도하고 필요시 먹는 약, 주사,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을 적용합니다. 경과를 지켜보고 이후에도 낫지 않는 환자들에게 수술적 치료를 결정합니다. 척추 수술에 대한 부담감과 오해를 줄이고 불필요한 수술은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환자 치료에 있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철칙과도 일맥상통한다. 치료 과정에서 환자에게 해를 가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는 신념이 최소 침습적 치료, 즉 최소한의 상처와 방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외과 계열 의사로서 수술은 신체를 열고 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요. 이때 최대한 환자에게 해를 가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치료 행위가 환자들에게 약간의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그 위해가 과연 가치 있는 일인지 늘 고민해야 합니다.”

적극적 소통으로 치료 계획과 방향 수립

강 대표원장은 특히 환자들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통증의 원인을 찾고 치료 계획을 수립해 가기 위해서다. 물론 많은 의료진들은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단순히 증상을 말하다가 의사가 지시하는 대로 치료를 받곤 한다. 하지만 강 대표원장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환자들에게 가능한 모든 치료 방법을 제시한 후 최종 결정까지도 환자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의사의 처방이라면 무조건적으로 수긍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권위적인 태도는 없다. 상담은 서로의 기대치를 맞추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이 받고 싶은 치료에 대해 어느 정도 생각하고 오십니다. 보통은 제 가이드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가끔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제가 아는 의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설명해 드리고, 그 중 최선의 치료 방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설득되지 않는 경우라면 강 대표원장은 환자의 선택을 존중한다. 환자가 원하는 치료를 먼저 해보고 그 방법이 효과가 없을 때 제안했던 치료를 다시 고려해 보도록 권유한다는 것.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개별적인 상황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직업, 처한 상황, 사안의 중요도 등을 최대한 반영하기에 단지 당장의 통증 해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질을 끌어올려주는 솔루션이 나올 수 있다.

최소 침습 내시경으로 혁신적 척추치료

강 대표원장은 척추 수술에 있어서도 ‘양방향 척추내시경’을 활용해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척추내시경은 상처를 최소화해 회복 기간이 빠른 치료법이다. 고령이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강 대표원장은 고령 환자라고 해서 모두가 수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환자의 상태와 활동력을 고려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 나이에 비해 신체적으로 정정하고 활동적인 고령 환자들에게는 수술적 치료가 오히려 생활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여러 고령 환자들이 최소 침습 내시경 수술을 통해 삶의 질을 회복하며 강 대표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해 오고 있다. 이렇듯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고 행복해하는 모습은 큰 보람이 된다고 한다.

“전통적인 척추 수술은 절개를 많이 하고 근육을 찢는 등 상당한 출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척추 수술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단방향 내시경을 이용해 디스크 수술 정도만 가능했지만, 지금은 협착증, 전방전위증, 유합술 등 다양한 척추 질환을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척추 내시경을 통해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고,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사례로도 고령의 한 환자를 떠올렸다. 대학병원에서는 연령을 이유로 들어 수술을 권하지 않았고 주사와 약물로 고통을 견뎌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통증을 더 이상 참지 못해 삼성본병원을 찾아온 경우였다.

“최소 침습 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해드렸고, 환자분은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초기부터 내시경 수술을 해왔기 때문에 기존의 개방형 수술보다 훨씬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은 상처가 작고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자세, 통증의 조기해결 강조

현대인들의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한 조언을 청해봤다. 강 대표원장은 역시 ‘기본’에 주목해 올바른 자세를 강조했다. 현대인들의 경우 부적절한 자세와 나쁜 습관이 척추 질환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목을 숙여 핸드폰을 들여다보거나 오랫동안 앉아서 일하는 과정에서 나쁜 자세가 쌓이면 허리 및 경추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조언이었다.

“평상시에 자세를 똑바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렇게만 해도 많은 척추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생활할 때 쪼그려 앉거나 바닥에 앉는 자세, 양반다리 자세 등은 피하고, 의자에 바른 자세로 앉아 생활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오랫동안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보는 습관도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약물에 대한 오해도 풀어주었다. 많은 환자들이 약을 오래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데 내성은 주로 항생제에서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척추 질환에 사용하는 진통소염제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 통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정량의 약을 사용하지 않고 오래 방치할 경우 오히려 신경이 민감해져서 통증이 남을 수 있는 만큼 통증은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들이 환자에게 진통제와 소염제를 처방하는 이유는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통증을 오래 느끼는 것 자체가 질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 사용이 필요합니다. 약물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을 가진 환자들이 있는데 약을 드시면 속이 쓰리거나 울렁거리는 경우라면 다른 치료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사진=2023 대한적십자 포장증 수여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따뜻한 병원

삼성본병원은 지역사회를 향한 따뜻한 헌신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의 ‘씀씀이가 바른병원’ 캠페인에 매달 후원을 이어왔으며 특히 지역 어르신들의 의료 복지 향상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동탄과 오산 지역의 노인대학에서 무료 건강 강좌와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오산 오색시장 상인회를 비롯한 사회복지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장애인 부모회, 노인복지관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와 의료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지역 스포츠클럽인 용인 기흥 FC 유소년 클럽, 화성 FS 프로 풋살팀 등에 대한 의료 지원을 통해 스포츠 활동도 돕고 있다. 강 대표원장은 환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나누기 위해 나눔을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의료공헌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따로 있다기보다는 지역사회와의 자연스러운 유대를 통해 이러한 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 지역사회 내에 위치한 병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원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

척추는 인체를 지지하는 중심 기둥이다. 따라서 척추의 건강을 지키는 일은 삶의 전반을 튼튼히 하는 일이기도 하다. 삼성본병원은 환자들의 통증과 불편함이 일상을 망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더불어 병원 밖에서도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에 주목해 왔다. 이런 면모가 ‘지역 내에서 믿을 수 있는 병원’이라는 평판을 얻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치료를 통해 환자들이 다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라며 환자들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키겠다는 목표로 따뜻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나가는 강준희 대표원장과 삼성본병원의 행보를 주목해 본다. 사진제공_삼성본병원

profile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병원 인턴과정 수료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수료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척추 전임의 (임상강사)
前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진료 원장
現 삼성본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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